서번트증후군의 특징
서번트증후군을 가진 사람들은 수학, 음악, 예술, 기계 등에서 뛰어난 재능을 보입니다. 예를 들어, 대단히 큰 수를 빠르게 암산하거나, 단 한 번 들은 곡을 완벽하게 연주하며, 특별한 훈련을 받지 않고도 복잡한 기계를 수리하는 능력 등이 그에 속합니다. 1988년 배리 레빈슨 감독의 영화 <레인 맨>에 등장하는 자폐증 환자 레이먼(더스틴 호프먼 분)은 서번트증후군의 대표적 사례 중 하나입니다. 레이먼은 자폐증으로 사회성에 어려움을 겪지만, 암기력과 수리력에서 뛰어난 능력을 보여주는데, 이는 킴 픽이라는 실존 모델을 바탕으로 하였으며, 킴 픽은 우편번호부와 달력을 통째로 암기하는 등의 천재적 재능을 보였습니다.
서번트증후군의 원인
자폐증을 가진 사람 중 약 10%가 서번트 증후군을 보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증후군은 매우 드물게 발생하지만, 지적 장애를 앓는 사람들 중에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 증후군은 뇌의 일부분에 손상이 있을 때 발생한다고 추정됩니다. 대개는 좌뇌의 손상을 보상하기 위해 우뇌의 기능이 촉진되어 극적인 능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미국 위스콘신대학교의 대럴드 트레퍼트(Darold A. Treffert) 교수는 2009년에 발표한 연구에서 서번트 증후군 환자의 절반 정도가 자폐 증상을 보이고, 나머지 절반은 뇌질환 또는 뇌 이상을 가진다고 밝혔습니다.
트레퍼트 교수 등의 연구에 따르면, 많은 서번트 증후군 환자의 뇌에는 좌뇌와 우뇌를 연결하는 부위인 뇌량(corpus callosum)이 없다고 합니다. 이로 인해 우뇌가 좌뇌의 통제를 받지 않은 상태에서 최대한의 능력을 발휘한다고 추정됩니다. 좌뇌는 논리적, 언어적, 추상적 사고를 담당하고, 우뇌는 감각적, 구체적, 예술적 사고를 담당한다는 것을 감안할 때, 우뇌가 이성의 통제를 받지 않는 상황에서 특출난 재능이 발휘되는 것으로 유추됩니다.
서번트증후군의 정의
자폐증이나 지적 장애 등을 가지고 있지만 의사소통에 지장이 없는 일부 사람들 중에서 드물게 나타나는 특이한 천재성을 의미하는 용어입니다. 이들은 수학, 음악, 미술 등에서 뛰어난 재능을 보일 수 있습니다. 이 용어는 영국 의사 존 랭던 다운(John Langdon Down)이 1887년 런던의학회 강연에서 처음 사용했습니다. 랭던은 의사 생활 중 발견한 특이한 재능을 가진 환자들의 사례를 설명하면서 이들을 '백치현자(idiot savant)'라고 명명했습니다. '서번트(savant)'는 프랑스어로 '학자'나 '현자'를 의미하며, 이 용어는 일반적인 지적 능력은 낮지만 특정 분야에서 뛰어난 재능을 보이는 환자를 표현하기 위해 사용되었습니다. 이후 이 용어에 '증후군(syndrome)'을 붙여 이러한 증상을 가진 경우를 '서번트 증후군'이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